작년(2013년) 캐나다에 여행에서의 기억.
하루동안 열심히 놀러다닌 노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맥주를 사가고 싶었었다.
하지만 으잉? 슈퍼에서 팔지를 않아? 편의점에서도?
그래서 술매장을 애타게 찾았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 들어간 마트 ICA에서는 어렵지 않게 술을 찾을 수 있었다.

으잉? 그런데... 3.5%?
뭐 이렇게 약해 맥주가.
우리나라 맥주는 보통의 알콜함량 5%정도 아닌가?

그래서 열심히 알아본 결과,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3.5% 이상의 주류를 판매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슈퍼에서 신분증 검사를 안하느냐? 그것도 아닌데,
뭔가 이해타산이 얽혀있는 것 같다.
그래서 또 조사를 해보았다.
흠! 아래에 잘 나와있었다.

주류 독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http://ko.m.wikipedia.org/wiki/주류_독점

요약해보면,
국가에서 주류소비로 인해 생기는 폐해 - 알콜중독, 2차범죄 - 를 예방하기 위해 주류를 독점하는 것을 말한다. 민간기업은 3.5%이상의 술을 판매할 수 없으며 주류 판매로 이득을 올릴 수 없다. 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덴마크와 캐나다 모든 주,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에서 실시한다고 한다. 어째 내 여행 행선지가 주류 독점국을 따라가는 것 처럼 보이네 -_- 캐나다.. 미국.. 스웨덴..
이 제도를 실시한 목적이 주류 소비를 막고 금주를 장려하기 위해서이므로, 술은.. 싸지 않다고 한다.. ㅠㅠㅠㅠ 해외여행을 한 스웨덴 사람들은 복귀할때 술로 가방을 가득 채운다고 하니, 말 다했지.

그래서 ICA 우편출장소의 친절친절훈남에게 길을 물어물어서 이렇게 쪽지를 받고


시스템볼라예트Systembolaget를 찾아나섰다. 은근히 넓은 시스타 갤러리아를 돌고돌아... 앗! 저 멀리??
오.. 그동안 찾아도 보이지도 않던 곳이 드디어 보인다.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그리고 매장이 굉장히 넓다.
(조책임님은 이곳이 침구매장인 줄 알았다고 하니 어떤 인테리어인지 느낌이 올듯?)



첫날 와인 구매할때, 지갑에 60크로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칠레와인중에 가장~ 가장~ 싼! 이 해바라기 미친소 와인을 선택!
의잉? 미친소 와인?

"으아앙? 미친거죠????"
왜 미친소를 떠올렸는지.. 아래를 보자.


와인 1. SUNRISE
가격은 61 SEK
이렇게 병목에 미친소 해바라기를 달고 손님들을 호객하는 와인. 정작 맛은 기억 안난다. 회식 끝나고 3차로 주대리님이랑 먹었으니.. ㅠ
코르크마개도 아니고.. 이쁜 비쥬얼로 만족.

아! 까먹고 적지 못한 것이 있다. 시스템 볼라예트 Systembolaget 술을 구매할때는 신분증을 꼭 준비할 것!

우리는 보통 여행객일 것이므로 이렇게 여권을 꼭 챙기는 것을 잊지말자! 동양인은 나이가 어려보인다고 대부분은 체크하므로 꼭꼭.
가뜩이나 운영시감도 하루에 7시간밖에 안해서 허탕 칠 경우 딥빡이 올수도 있으므로 주의!

자, 그리고 asos 택배 받아오면서 선택한 두번째 와인.
삼촌이 말한 와인 공급의 원칙에 충실히 따랐지.
(유럽이니 유럽내 와인 고르는게 저렴하다. 칠레는 한국에서도 수입. 스웨덴도 수입와인)
그래서 고른 스페인의 와인.

와인 2. Torres, Gran Sangre de Toro
빈티지는 2011 가격은 90 SEK
영주 삼촌이 국내에서 5만원 한다는 와인
아직 못 먹어봄.
이건 먹어보고 맛을 적도록 하겠다.
> 먹어봤는데..
> 으음 별로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님.
> 그리고 저 5만원짜리는 2009빈티지. 즉 이 와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쌈.





와인 3. HEREDEROS DEL MARQUES DE RISCAL, RESERVA
빈티지는 2009. 품종은 Tempranillo 90%, Graciano & Mazuelo 10%
가격은 136 SEK.
와 이거 맛있다. 딱 내가 찾던 맛. 드라이한 첫인상. 오크향? 이 적당히 나고 매캐한 맛이 나는 목넘김. 색상은 선홍빛.
역시 철재 망사스타킹을 신고 있을 자격이 있던 와인이구만 ㅋㅋ 안주없이 마시는 중. 하지만 병 뒷쪽에 보면 햄이나 날치즈, 맵지않은 소스를 가미한 스튜 등과 잘 어울린다고 써있다. 하.. 맛있다.
나는 이것보다 더 맛있는거 찾을 수 있을까 삼촌?

(아마 계속 추가할 것 같긴 하지만)
이제 맥주로 넘어가본다.

맥주는 아직 ICA 슈퍼에서밖에 구입해보지 못했다. 와인 빠돌이라서 ㅋㅋ 두번의 방문에선 계속 와인만~~

맥주 1. MARIESTADS KLASS II
처음먹어봐서 그런지 좋았다.
그런데? 마시고 마셔도 취하긴커녕 알딸딸해지지도 않는 맛! 이것이 3.5도의 위엄.

맥주 2. FALCON 3.5
이 귀엽게 생긴 새가 팔콘이란 말인가 ㅋㅋ 뭔가 안어울리고 맛도 그렇다. 라거의 느낌이 강했다. 약하고 6캔이나 샀기에 참 많이도 마신 맥주. 시스템볼라예트가면 빨간 팔콘을 볼 수 있다.

맥주 3. SODRA PALE ALE
으아앙! 에일이다 맛있어~ 하지만 약하다. 음료수 같다. 과일향 굿굿. 라벨디자인 굳굳.

맥주 4. TINGSRYD PILSNER
키보드에서 위에 팅스리드? 오타인 줄 알고 밑줄쳐지네ㅋㅋ 이건 별로. 애초에 필스너와 라거를 구별하지 못하는 나에게 비교는 무리.

맥주 5. ZEUNERTS JULMUST
아 이건 맥주가 아니라 음료수다.
스웨덴어 JUL은 크리스마스를 뜻한다. 산타할아버지가 그려진 걸 보면 알겠지. 스웨덴에선 크리스마스 전후로 이 율무스트가 코카콜라 생산량을 앞지른다는 ㄷㄷ

맥주 6. NORRLANDS GULD 3.5
이건 순전히 앰블럼 때문에 샀다. 순록과 청어. 스웨덴을 상징하는 두 먹거리 ㅠㅠ 가 나와있어서 샀다. 맛도 쏘쏘.

이상 슈퍼에서 먹어본 3.5 맥주 콜렉선과 이제 눈뜨기 시작한 시스템볼라예트에서의 와인에 대해 늘어놔봤다. 이제 맥주도 시스템에서 살 것이므로 이 밑에 추가된 맥주들과 위 순한 맥주들의 비쥬얼 비교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되겠지.


맥주 7. STOCKHOLM FESTIVAL 7.2
이 맥주는 무려 7.2도의 도수를 자랑한다. 330ml에 가격은 11.9크로나
무려 strong beer competition 2005 챔피언 맥주라니! 기대가 되는걸.
치-익! 따는 순간부터 고소한 밀의 향기가 퍼져나온다. 한모금 마신다. 거품은 풍부하지 않지만 풍미가 있다. 강한 맥주.. 톡쏘는 맛이 강하다. 쌉쌀한 맛이 좋지만 도수가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500ml로 팔지 않는 이유 아닐까.


맥주 8. MARIESTADS 5.3
1번 맥주의 강한 버젼. 이게 스웨덴에서 가장 흔하고 유명한 맥주인 것 같다. 어딜가나 이게 보인다. 다만 호텔로비에서 사먹었을때 74크로나라는 무시무시한 가격. 잔에 따라 마셨을때 특유의 향이 난다. 그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다는 느낌.


맥주 9. BREWDOG PUNK IPA
5.6도 가격은 21.8 SEK / 330 ml
뽕하고 뚜껑을 따자마자 안쪽에서 상큼한 과일향이 밀려올라온다. IPA가 뭔지도 모르는 나는 이 과일향에 에일도 아닌데 이런 향이? 라고 생각했지.
다 무식한 소리였다. IPA (india pale ale) 이었던 것.
솔직한 내 느낌은 쌉쌀하면서 엄청나게 진한 과일향으로 인해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는 맥주라는 생각이다.
330미리는 너무 적지만 이 한병만으로도 공복엔 충분히 기분좋게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맥주 10. WISBY PILS
이거 깔끔하다. 필스너 맥주겠지? 병 모양이 너무 예뻐. 센스있는 맥주다. 우리나라에도 수입될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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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

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