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장 34일만에 드디어 딱 하루의 휴일을 얻게 됐다.
북유럽에 와서 한달을 살았으나, 이상하게 북유럽 같지 않다고 느껴졌던 건, 이곳 스톡홀름이 위아래로 길게 뻗어있는 스웨덴의 지형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치면 오키나와에 있는 셈.

자 그러니, 진짜 북유럽이라면 훗카이도 최북단으로 가보는거다!
조책임님이 알아본 루트에 의하면 우리 가야할 곳은 키루나 Kiruna라는 곳이다. 이곳은 스웨덴에서도 최북단이며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용이한 곳이기도 하다.

가는 방법은 자그마치 네가지가 있다.

1. 도보

하..하..
열시간이 아니라 10일이네.
10일동안 걸어도 천이백킬로는 못 걸어갈 것 같은데,
밥도 안먹고 쉬지도 않고 잠도 안자는 걸로 계산해놨겠지.



2. 자동차

자동차로 13시간 30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
이것도 무리.


3. 자전거

2일하고 20시간 ㅋㅋㅋㅋ
게다가 엄청나게 산으로 올라가버려!?
자전거는 진짜 한번 해보고 싶다 ㅋㅋ



4. 그리고 비행기





하..하...하.... 나의 이런 황당한 쿼리에도 친절히 가르쳐주는 구글맵 멋쟁이.
그렇다. 현실적으로 비행기밖에 없다.
비행기를 예매했다.

비행기 예매는
1. expedia
2. skyscanner
3. google flight
4. 각 항공사 사이트


마찬가지로 네가지 방법이 있다. 그런데 사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결과는 같다. 1-3까지의 방법들을 통해서 4번의 각 항공사 사이트에 접속하는 셈이며, 제휴할인 비슷하게 $1 정도 깎아주는 정도지, 크게 혜택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미 조책임님은 따로 티켓 구매를 마치셨고, 나는 귀찮아서 3번 google 을 선택했다.
그냥 구글 검색창에 치면 된다.

"arlanda kiruna flights"

그럼 친절하게도 Sponsored 탭이 붙은 비행스케쥴 표 검색이 나올 것이다.
More Google flight results >> 를 눌러 더 많은 항공 스케쥴을 확인하자.

이러저러해서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
3548 SEK가 나왔네.
이게 카드사에 매입되는 금액은 아래와 같다. 2015년 1월 기준.

47만 4천원짜리 오로라 탐험이다.
으으으으.
어려운 결정하고 비싼 여행을 떠나게 되었구나 ..

이렇게까지 하게된데는 단 하루뿐일 휴식. 그리고 조책임님이 제시하신 오로라 지수.

원래 처음 조회했을때는
Active : 5 였는데 지금은 4네ㅋ
그래도 저 액티브 수치의 의미는 초록색 오로라 띠의 넓이를 말하는 것이다.
저게 최대치인 9까지가면 이태리나 독일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1월 25일 일요일의 예보를 보면 우리가 갈 키루나 (아비스코 국립공원) 지역은 확실히 덮고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자 이제 아비스코 국립공원이 어떤 곳인지 알아볼 차례다.

전세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장 유명한 장소 세군데는 캐나다 옐로나이프, 노르웨이 트롬소, 스웨덴 아비스코 이렇게 세군대다.
내가 봤을땐 세군데 다 또이또이다. 세곳 모두 북극권 이상 위로 올라가야하는 터라, 일반적인 번화가, 다운타운 등과는 멀리 떨어져있다. 즉,
"난 이번 휴가때 캐나다 밴쿠버에가서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반프가서 곰도 만나고 하루 시간내서 오로라도 보고 와야지~"
이게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오로라를 위해 온전히 시간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위 세군데는 같다.


준비물을 챙겨본다.
우선 영하 30도에도 견딜 수 있는 보온장비가 필수!!

두꺼운 여러겹의 옷, 
장갑,
모자,
귀마개,
마스크,
핫팩을 꼭 챙겨야한다. 

그리고 카메라와 삼각대. 카메라에는 셔터를 오래 열어놓을 수 있는 모드가 꼭 있어야겠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것보다 더 희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걸 보게될지도 모르잖아!!!


아.. 인터넷에서 너무 화려한 사진들만 봐서 실제로 오로라를 두 눈으로 보았을때 감동이 덜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하지만 매일 보는 눈앞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긴 것도 실제의 느낌을 온전히 담지 못하는데, 오로라는 오죽하겠어? 아무리 사진이나 동영상이 멋져도 실제로 보는 것 만큼은 아닐 거라는 흔들리지않는 확신을, 나는 갖고 있다.



2015년 1월 25일 11시 10분. 
공항 도착 후 탑승 기다림.

#2에서 계속...!

[스웨덴 9] '천상의 커튼' 오로라를 보러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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