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글 제목에서 나의 흥분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느껴진다.
우여곡절끝에 얻게 된 소중한 휴가! 휴가 첫날 스케쥴이 빡세다.독일에 있는 식소랑 런던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스웨덴에서 easyjet을 이용해서 런던으로 가기로! 


514km의 속도로 1687km를 날아갔구만!



런던에 돌아왔다! 
우와와아아아아아아아아!!!!
처음 출장을 떠날때만해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

다시만난 히드로 공항! 
으하하하!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신호가 정말 대박 안터지므로 어렵사리 연락을 해서 식소랑 Canada Water에서 만나기로 했다. 에드워드형네 집 . . . 2년만이다! 

오... 저기 서있는 저건?

오..온다..

오.... 으....

으왓 왔다.

독일에서 날아온 사진사 강모씨. 크릿싸인 ㅋㅋㅋㅋ

수원 사람일때랑은 달리.. 와~ 스타일을 확 바꿔서 무슨 프랑스 화가처럼 하고 나타남. 

두달만에 만난게 기쁘고 런던에서 만난게 참 신기하고 그랬는데, 

좋은건 좋은거고 당장 오늘 저녁에 있을 맨체스터시티 vs 첼시 경기를 위해 티켓을 구해야한다.

이제 직관 티켓을 구한 방법을 알아보자.

식소가 구글링을 통해 알아낸 craiglist

결과론이지만 이걸로 사기당해서 꽁돈 100만원 가까이 날릴 뻔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EPL 티켓 구입시 주의사항!!!!

1. 직거래만 할것
2. 돈을 송금할때 western union직접송금 서비스이용하지 말 것. 

이 두가지를 모르고 나는 상대방에게 돈을 먼저 보낸다고도 했었고, 
진짜로 거의 보낼 뻔 했다. 

아직도 그사람이 100% 사기꾼이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위험은 피해야한다. 

왜냐? 
외국에서 여행중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돈일까? 저렴하게 여행하는 것?

아니다. 내 경험으로 그건 바로 '경험'이다. 
돈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지금이 아니면, 
이때가 아니면,

이 순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래서 암표를 구입하기로 한다. 

영국사랑이라는 한인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다. 

그 사이트에서 티켓을 파는 사람이 있어서 접촉했다. 

짐을 풀어놓고 축구 관람 3시간전에 나갔다. 


아.. 에드워드 형네 집 진짜 좋아~

(이건 나중에 포스팅 예정)


스템포드 브릿지 Stemford bridge 역 근처에서 만나기로 한다.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암표상(?)을 기다리는 긴장되는 순간. 옆 테이블에서는 첼시 소식지를 읽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흠 스포츠 토토 파는데 옆에서 주는 잡지와 비슷한건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경기시작 1시간전. 암표상이 안나타나는 절체절명의 위기!!!!

긴장된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오늘 축구를 보러 가는 사람들' 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나 진짜 티켓 보고 싶음"

"이따가 암표 거래할껀데 fake 일 수 있으니까 진짜 티켓 좀 보여주셈"

아들과 아빠, 두 부자가 보여준 티켓은 플래스틱 티켓이라서 참고가 안됐고 구석에 않은 매우 갸냘픈 목소리의 아저씨 아 따라하고 싶다 가 보여준 티켓의 특징.. 홀로그램!

뭐 복사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우린 가짜티켓과 진짜티켓을 그걸로 구분할 수 밖에 없었다.

.

.

.


야호 드디어 겟!


아자르 목도리를 하고, 실바를 응원하는 나는.. 뭐지..

나의 정체성은 어디로 가는거지..

나는 누구의 팬이지.

#!@#!@$%!@#~!@!$!%



다시한번 꺼내든 우리 티켓은 웨스트 스탠드 어퍼!!

아 이름만 들어도 엄청 높은 곳에 있을 것 같아

쩜들이 움직이는 것만 보게되는건가!


북적북적

아- 내 바로앞에 대머리 아저씨가 태양권을 쏜다!!!!

눈부셔요!!!!

저 밝은 곳 너머가 입구다. 저기까지 한줄로 들어간다.


점점 가까워진다.

긴장의 순간이다.

대머리 아저씨 어디갔지

저 게이트 앞에 서서 티켓을 갖다댔는데 암표라고 나오는 날에는 . . .

아 . . .


그리고 무사히 입장에 성공했다!!!!


계단을 올라가다가 영국 레이디들이 우리한테 티켓을 얼마에 샀냐고 물었다. 

나는 가격을 말했고 

그녀들은 연신

"OH MY GOSH! IT'S CRAZY!!!!"

를 남발했다. 

가슴 아프니까 그만해

이것도 기념! 사진한장 찍고!

경기 끝나고 근처 Owl 이라는 펍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식소랑 그냥 안가버렸다. ㅠㅠ

아 추억이 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그리고 층계를 올라 마침내 입장!!!!

이 계단을 올라갈때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경기가 막 시작되던 참이다.

맨시티 수비 라인 봐라- 와....



김실바형 과 사진 구석의 머리카락들.

앗 첼시 전방에선 드록바형이 공을 달라고 손을 들고 있다!





이거 정말 그래픽같이 나온 사진. 
제임스 밀너가 코너킥 올리는 장면!
요즘 피파 그래픽이 이 사진보다 훨씬 좋음 ㅋㅋㅋ


윌리안 머리 스타일 특이해서 구분되고..

쿠르트아 콜키퍼부터 
아.. 가까운 곳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렇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내가 본 위치는 이게 가장 실제에 가까울 것 같고.

노출이 잘 안 맞아서 어둡게 보임.


와이드로도 찍어보고.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계속 신기하기만 했던 순간들...



심장찡 . . . ㅠㅠ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원정 비김!


그렇게 90분간의 경기는 눈깜짝하는 사이에 끝나버리고 

이렇게 다들 나가는 경기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실바가 골을 넣어서 좋았고, 생애 첫 EPL 직관이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EPL을 보기 시작한것도 벌써 4-5년쯤 되어가는 것 같다. 

아.. 2010년 맨 처음 영국 왔을때는 어땠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땐 확실히 축구를 볼때가 아니었던 것 같다. 

내 일생의 여행중에 가장 프리하고 일정 제약을 안 받던 시기였는데, 그떄 런던에서 한거라곤 100배 즐기기 책을 갖고 그냥 책에 나온대로 따라다니지 않았던가.

2011년 10월에 맨시티가 맨유를 6:1로 대파했을때, 그때부터 맨시티팬이 되고 EPL 빠돌이가 되었던걸로 추정할때 이제 햇수로 5년째다. 

앞으로도 돈을 열심히 모아서 2년후에도 4년후에도 계속 런던에서 축구와 함께 즐기는 인생을 사는 나이기를 스스로에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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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

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