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휴가가 결정된 후 용택이한테 메신져가 왔다.

"행님, 나 자전거 샀는데 함 볼래여"

그리고 전송되어 오는 사진들! 무심히 하나씩 꺼내봤는데, 오 이런 배경이 예술이니까 자전거도 멋져보이는걸까?

일단 아래 사진들을 보자.

<이런 해맑은 용택이>

하하 멋진데?
원래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었다.
이렇게 멋지다고 한번 느끼고 끝이었는데.. 용택이의 그 다음 한마디가 이후 나의 꽤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햄 이거 사서 좀 타다가 갖고 귀국해서 중고로 팔라고요. 그래도 30만원이상 벌 수 있대요"

.
.
.

뭐라고?!


자전거 가격 자체가 혀를 내두르게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자전거를 외국에서 타고 다니다가 되팔고.. 그리고 거기에 이윤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말에 나는 완전히 현혹되어 버렸다.
완전히 접으면 트렁크는 물론이고 뒷좌석 레그룸에 넣을수도 있다는 말은, 비싼 가격을 이유로 구매를 막고있던 내 마지막 이성마저 꺾어버렸다.

영국 휴가 2일? 3일차에 우리는 런던 홀본 Holborn역 근처에 위치한 bromton junction을 찾아갔다.

런던 유일의 브롬톤 매장! BROMTON JUNCTION! 




벽면엔 단계별로 브롬톤의 부품을 선택할 수 있는 안내가 되어있었다.

머리보다 눈이 더 먼저 반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 
핸들은 S타입, M타입, P타입, B타입이 있고 기어링은 1,2,3,6단이 있고, 머드가드를 추가할 것인지, 랙을 추가할 것인지 등등을 볼 수 있다. 

브롬톤 직원 에바가 단계별로 설명해주고 우리는 그 설명을 들으면서 브롬톤의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구분되어있는 라인업에 질려버렸다. 


좀 더 서칭하고 결정하고 싶어서 밥을 먹고 다시 오기로 했다.
에바에게 근처 맛있는 식당을 물어보니 코너를 돌면 있는 레스토랑들이 다 맛있다고 했다.

우리가 선택한 레스토랑.


먹은 메뉴들


대부분 맛잇었고 이뻤지만, 특히 젤 왼쪽 치즈 자체의 비쥬얼이 좋았다. 정말 자연치즈 같이 생긴 치즈가 나왔는데.. 

맛은..
으음..
으음??
..
"할머니 다락방 먼지맛" 이다.
엄청 건강해지는 느낌이지만
참을 수 없는 맛 ㅠㅠㅠ

하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브롬톤 정션으로.
결국은 식소랑 나랑 하나씩 구매를 결정했다. 

자 이제 나만의 자전거를 만들어 볼까?!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컬러에서 한가지를 고르고, 기어 등등 내 입맛대로 자전거를 조립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하나 하나 골라서 완성해가는 방식은 짧은 휴가를 소화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 

벽면 가득 미리 선택되어 조립된 자전거들 중에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슬픈 사실.
그마저도 오늘 가져갈 수 없기에 이게 최선이었다. 

왜 오늘 가져갈 수 없냐?
판매되는 브롬톤들은 엔지니어들의 테스트가 이뤄져야한다.
"브레이크는 잘 셋팅 되었는지, 기어는 잘 동작하는지, 핸들은 괜찮은지 등등 안전과 품질에 대한 점검이다. 
그리고 그건 엔지니어 형들의 스케쥴에 맞춰 '내일' 이뤄진다고 한다.

음? 내일?


아.. 빨리 가져가고 싶은데
feat. 이말년시리즈 서러운 만화 중 귤까는 노인


아.. 나도 시간 진짜 없는데!!
런던에서 이제 3일밖에 안남았단 말이야!!
그래도 이걸 하는 이유가 있겠지?


얼른 자전거 내놔 이놈들아!!!!


아오!! 이미 좋아보이는데!!
그리고 엔지니어 형들의 작업에 대해서도
fee가 발생하는 건 함정.


뭐 ㅠㅠ 어쩔 수 있나?

벽에 잔뜩 진열된 자전거를 쭈욱 둘러본다.


요렇게 미리 접어져 있기도 했고, 


오오 색깔 이쁨!! 핸들은 평행!


요런 노란색도 있고 하.. 이쁨!


이건 왠지 비싸보임 ㄷㄷㄷ 안장에 주목!



이건 왠지 비싸보임 ㄷㄷㄷ



색상을 어찌 이렇게 잘 뽑아내는지!



행복한 마음에 기습 셀카 공격!




자. 어쨌든 좋아. 내가 런던시민이면 여기서 구매는 끝나겠지만! 나는 외국인. 그리고 지금은 휴가중.


즉, 지금 구매하려는 이녀석을 고국까지 무사히 데려가는 숙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 이 물건이 필요해진다.

<전용 캐리어 사진>



하 가격이 너무 비싸다. 160파운드(=26만원)란다. 그래도 꽤나 튼튼하게 쌓여있었다. 여기에 넣고가면 제품이 다칠일은 없어보였다.
정사각형 모양의 캐리어다. 그렇다고 정육면체는 아니다. 생각보다 꽤 커서 자유롭게 걸어다니긴 힘들 것 같다.

또 하나! 방금전에 같이 구매한 브룩스BROOKS 안장을 같이 장착했을때는 꽤나 넣기 힘들다. 아무래도 순정이 아니다보니 그런듯. 간지작살인 안장을 보호하려면 천 등을 덧대야할 것 같다.

흠 이건 내일 고민해봐야겠다. 


나는 과연 어떤 자전거를 샀을까?

크릿싸인은 어떤 자전거를 샀을까?

길이가 넘 길어져서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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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