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DESERT NEIGHBORHOOD IN ALBUQUERQUE



언제나 여행은 설렌다.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토록 가기 싫다던 중국으로의 출장도 설렜는데, 아껴놓고 또 아껴놓았던 미국이야 오죽할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내 나이는 벌써 32살. 나이를 많이 먹어서일까? 부장님의 승낙으로 10월 중순에 정말 긴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미국으로 떠난다고 스스로 생각하니 전혀 설레지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남들이 모두 하는건 싫다.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 

그건 남들이 하는 대로의 관광을 하기 싫다는 마음속의 작은 외침때문인걸까?


나는 참 모순 투성이의 사람이다. 

여행에 있어서 그 특징이 두드러지는데, 위에도 썼다시피 나는 남들과 똑같은 걸 싫어한다. 특정 여행지에 다녀온 이야기를 다같이 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 에 가봤어?"

"어- 가봤지 진짜 멋지더라"

"△△타워 말하는거지?"

"어 맞어 진짜 최고! 그리고 너도 ○ 가봤으면 그거 꼭 먹어봐야 하는데? 그 --거리에 있는"

"☆☆"

"☆☆"

"와! 맞어 너도  다 즐겼구나?ㅋㅋ"

나는 이런 상황은 정말 피하고 싶은거다. 

여행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지향하는 여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길게 써놓고 민망스럽게도, 이런 내가 진짜 웃긴건, 위의 모습 또한 나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유혹을 느낀다고 말해야하는건가. 


욕심이다. 나만의 여행을 하고도 남들이 다 하는 것조차 놓치지 않겠다는 욕심으로 결론내릴 수 있겠다.



그런데 미국은 그런 욕심을 부리기에는 참 많이도 큰 나라다. 

웬만하지 않고서야 한번에 미국 전역을 돌아보겠다는 용기를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엔 과감히 욕심을 버리려고 한다. 

미국을, 그 거리를, 사람들을 나의 사진의 '배경'으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서 나 또한 '그들'이 되어보려고 한다. 


물론 그러기에는 너무너무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에게 미국은 어떤 의미일까?

넓음 / 영화 / 저렴 / 자연 / 젊음 / 자유 

얼핏 라는 단어들이 떠오른다. 


앗 하나로 합쳐볼까? 

영화처럼 저렴하고 넓은 자유를 가진 젊음

뭐 이렇게 되려나? 


어떻게 내가 생각하는 미국을 경험할 수 있을까? 

동부? 서부? 를 추천하던데 어디가 나에게 맞는 것일까? 

괜히 책꽂이에 꽂혀있던 월간 Traveller를 뒤져본다. 

2013년도에 복지포인트 지급으로 1년간 정기구독했었던 월간잡지..



OREGON TRAIL

기억을 더듬어보니 저 편이 이런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펼쳐본다. 




으아! 이거다!!

이게 내 머릿속의 미국이다.


그렇게 검색을 해가며 나의 대략의 루트를 짜고 있다. 

시간이 없다. 오늘이 10월 3일. 당장 출국은 10/19즈음이 될 것 같다. 


비행기표 예매도 안했는데, 일단 그게 급선무 같다. 

시작과 끝만 맞추자. 이러다 떠나지도 못하겠어~!



#비행기 예약 시도


그런데 여기서 예약에 늑장을 피웠다. 

너무 여유있게 생각했던걸까?


나 스스로도 '아... 망했다... ㅠㅠㅠ'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뒤늦게 들어가봤더니, 저 한자리밖에 없던 자리들이 많이 사라져있었다. 

그렇지만 가격은 더 싸졌다는거!

비행기 가격 언제까지 내려갈 것인가!



일~토까지 69만2천7백원 ㅎㄷㄷㄷ


와 진짜 싸다..

이걸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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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

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