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리뷰.


진지한 연기를 하는 짐캐리를 보는 것이 어색했던 시절,

감동적인 트루먼 쇼(1998)를 통해 선입견을 깼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 짐캐리라는 배우의 연기가 머리속에서 희미해질 때 쯤,

추천을 받아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느꼈던 몇가지 생각들을 적는다. 



영화의 첫 부분은 처음이 시간 구성상 처음이 아니었다. 

영화는 2-1-2-3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기 전까지와, 영화에서 특정 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시점이 맞닿아 있어서 처음 영화를 볼 때 혼란을 주었다. 내 집중력이 부족해서였던 탓으로, 영화를 두번째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는 교차편집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주인공 조엘(짐캐리 扮) 의 기억속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 扮)의 머리색과, 현실의 어린 남친과 있는 클레멘타인의 머리색 그리고 영화 초반부와 종반부의 그녀의 머리색이 다르다. 이것이 힌트가 될 수 있겠다. 의미가 될 수도 있고.


기억을 지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통해, 헤어진 여친이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것을 알고, 자신또한 기억을 지우러 간 조엘.

그런 조엘의 기억 속에서 영화를 보는 나는, 한 커플의 연애를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기억은 역순으로 지워져나간다. 헤어지는 커플들이 늘 그렇듯, 처음엔 달달하게 사랑하고 아껴주다가,

이윽고 자주 다투고 싸우면서 끝을 향해가는데, 영화는 반대로 헤어짐부터 시작한다. 


안좋았던 연애를 또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지나간 연애가 행복한 기억만으로 가득하다면? 


이 점을 노린것인지, 둘간의 안좋았던 기억속에 던져진 우리 관객들은 싸우는 조엘&클레멘타인 커플의 모습을 묵묵히 보면서

헤어짐에 공감하다가도, 아이러니하게도 연애 초반으로 가는 기억에, 그 점점 좋아지는 모습에 안타까워하게 된다. 


조엘의 기억속의 클레멘타인은 사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자아가 아니다. 

그야말로 조엘의 기억속에 복제된 자아인 셈인 클레멘타인은, 의식 속의 조엘과 소통한다. 

"나는 지워지고 있어"

"같이 도망가자. 피하는 방법이 있을꺼야"

그렇게, 기억속에서의 그들은 점차 서로의 존재와 현재 처한 상황들을 인지하고 ㅡ적어도 내가 보기엔ㅡ 그 상황에서의 연애를 한다. 


하지만, 라쿠나社의 직원들의 열일(?)로 그러한 노력이 헛되이, 그들의 지우고 싶던 혹은 행복했던 기억은 모두 삭제되고, 

마지막 하나의 scene을 남겨놓고 있었다. 


바로 그들이 처음 만났던 바닷가. 처음 만나 공유된 기억을 쌓아나갔던 공간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들은 이별을 고하게 된다. 

이 장면이 참 슬펐다. 


그렇게 그들의 기억은 남자친구였던 조엘의 기억속에서도 깨끗히 삭제되고 아침이 된다. 

그리고 영화의 처음과 연결된다. 

조엘은 아무렇지 않게 출근길에 나선다. 

그리고 여러 해프닝을 겪는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우연이었을까?


그랬다.

영화 초반부에, 옆차덕분에 심하게 긁힌 줄 알았던, 조엘의 차는 사실 옆차가 아닌, 연애시절 클레멘타인이 긁었던 것이었고,

조엘이 출근도중 충동적으로 방향을 돌려 향했던 몬탁은 사실 클레멘타인과의 추억이 서려있던 곳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매력적인 (전에 뜨겁게 사랑했던) 여성인 클레멘타인을 만나게 된다.  


조엘의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은 모조리 삭제되었다. 

클레멘타인의 조엘에 대한 기억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둘은 기억이 아닌 그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결국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된다. 

둘을 이어주고 있는 강한 끈. 그것은 바로 사랑이 아니었을까?


서로의 연애의 결말이 어떤지를 저 두사람은 (메리가 보낸 파일들을 통해) 안다.

그것을 알면서도 다시한번 시작하려는 두사람의 사랑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Trivia) 


1.

출연진이 호화로웠다. 당시에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이후 유명세를 탄 배우들도 있고, 

이렇게 영화속에서 내가 알고 있는 배우가 나오면 참 재밌다.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을 차치하고서도,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로 유명한 커스틴 던스트, 

헐크의 마크 러팔로, 

반지의 제왕 프로도로 유명한 일라이저 우드 등등... 

당시엔 아니었으나 이후에 알고보면 호화스러운 캐스팅이었다는 점 때문에만이라도 지나간 영화를 한번씩 들춰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2.

극중 매우 짧게 나왔던 하워드 미에즈윅 박사의 와이프, 제인 아담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남편의 외도의 현장을 목격하고 돌아서면서, 외도의 상대인 메리(커스틴 던스트 扮)에게 "Poor Kid"라고 말하는 

그 연륜있는, 슬픈 연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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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

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이것이 우연인지 필연인 것인지, 

현대카드 TRAVEL LIBRARY 에서 개최하는 멜버른 여행 설명회를 다녀오게 되었다. 


행사는 다음과 같았다. 






현대카드에서 이렇게 사람을 요청하는 

그래서 진심을 담아 짧게 글을 썼고, 

이런 진심이 통했는지, 당첨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내 당첨 댓글


그리고 이제 블로그에 포스팅 하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일찍 도착했다. 

1층에는 행사가 준비중이라 이용할 수 없어서,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는 구글어스를 이용해서 전세계를 구경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있었다. 

작은 스크린을 여러개 붙여서 만들어진 큰 화면이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해준다. 

다만 엄청난 스크린 백라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안자랑


호주를 구경했지만, 배경지식이 없어서인지, 헛돌다가 그나마 익숙한 뉴욕을 구경.

나 조종이 의외로 능숙해서 놀람.



땀을 흘리며 나왔다. 


국가별 책은 대륙별로, 이후엔 A-B-C 순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지금은 여유있게 빈 맨 윗칸도 곧 채워지게 될까-

2층 전경을 소개한다. 



좌석이 많지는 않지만, 평일의 손님들이 앉아있기에는 충분한 느낌.



의외로 소박했던 호주칸. 

그래도 사진집 위주로 예습을 열심히 달렸다. 



멜버른 감성 여행 떠나기 참석자들에게 기본 제공되는 세트.

 


사진 위주로 보면서 The Twelve Apostles 도 익히고, Yarra River 도 익히고

여러권을 보다보면 느껴지는 반복 학습의 마법!





여행을 위해 달려가는 두 사람.




설명회 시작전 좌석이 세팅이 되는 모습.

이제 곧 내려가서 듣기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모양새다.


"잠시 후 강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뒷쪽에 자리잡고 앉으니 강연이 시작되었다. 



1교시 DOR to Melbourne. by 김이경 편집장

2교시 by 이현아 에디터

3교시 by 김혜원 에디터

우리의 여행에는 모두 목적이 있다. 

목표를 잡는다. 

카페를 다녀보는 카페투어

음식을 먹으며 다니는 맛집투어

그것도 아니면 휴식.


하지만 김이경 편집장이 생각하는 여행은 조금 달랐다. 

떠나기전 스스로 차분하게 하는 준비를 즐기고,

나 자신을 위한 여행을 하는 것.


여기서 잠깐, DOR은 무엇일까?

표지에서부터 나왔던 DOR은 여행 매거진 AROUND에서 파생된 또다른 여행 매거진이다. 

새로 창간된 매거진의 홍보차 이런 행사가 기획된 것 같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김이경 편집장은 여행의 다향한 목적에 대해 이야기했다. 

예시로 든 PPT에서 AIRBNB 호스트와 게스트의 미션 -화초에 물주기- 도 이야기되었고, 

눈썰매 타기를 위해 떠난 여행에서 눈이 전혀 없어서 실패한 사례도 소개되었다. 


이런 실패한 사례도 실리는 잡지가 DOR라고 했다.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여행의 대전제 같은 이야기들을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몇 마디를 소개해본다.


연습이 중요하다.

우리가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Trial & Error를 거쳐야 하듯,

여행도 마찬가지로 잘하기 위해서는 여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여행은 드러냄이 아니라 숨김이다. 

현지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 알고있다. 

저 사람이 관광객이구나 아니구나를.


내가 무엇때문에 찾아왔는가를 잊어갈 때 쯤에야 비로소 의미를 찾게 되는것이다. 


여행은 우회하면 할수록 체험이 많아진다. 

-> 이 말은 내가 극히 공감하는 말인데




1교시 DOR to Melbourne. by 김이경 편집장

2교시 by 이현아 에디터

3교시 by 김혜원 에디터


일회용 필름카메라

= Disposable camera

의 매력에 대해 말씀해주신 이현아 에디터.


내가 찍은 사진으로 엽서 만들기에 대해 말해주셨다.

어떨까? 내가 찍은 사진으로 즉석 엽서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은?

또한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하나의 편지가 되어 받ㄴ더욱 생생하게, 볼때마다 추억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번째 주제, 여행자의 독서법

도시별 추천도서를 알아보고 그걸 가져가서 읽고 오는건 어떤가?


"사람들이 작은 도시들을 찾는건, 그 아름다움때문이지만, 

그들의 수가 그들을 위태롭게 한다"


단골집을 만들어라


취향에 맞춰 수집하라

여행지에 다닐떄마다 각설탕을 가져오는 사람.

돌이나 씨앗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 . .


소소한 일들에 의미를 달기.


여행자의 글쓰기란 어때야 하는가?

=> 사소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적다보면 뭔가를 깨달으시게 될것. 이것이 제가 드리는 팁입니다."





1교시 DOR to Melbourne. by 김이경 편집장

2교시 by 이현아 에디터

3교시 by 김혜원 에디터


마지막 김혜원 에디터님의 강의.

그동안 인터뷰했던 6명의 interviewee에 대한 이야기

아마도 DOR 멜버른호에 그대로 실린 인터뷰이들의 이야기인 것 같다. 




수잔 반 와이크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큐레이터) 

SUSAN VAN WYK, THE SENIOR CURATOR IN NGV

"멜버른은 예술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도시"

- 3월에서 8월사이 멜버른 사진 프로젝트





스티븐 존 클락 (댄-홀 조각가)

STEVEN JOHN CLARK, STONE MASON OF DEN-HOLM

- 영어 악센트가 다르거나 할때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줄리아 콜리스 (Aesop 리테일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매니져)

JULIA COLLIS, RETAIL DESIGN CREATIVE MANAGER OF AESOP

이분 설명할때 다른 생각을 해서 적지를 못했다. .

문득 강연자의 PPT 템플릿이 맘에 든다고 생각했으니까





쥴리아 부수틸 니시므라 (푸드 라이터)

JULIA BUSUTTIL NISHIMURA, FOOD WRITER

- 자연적인 사진의 중요성.

- 완벽함을 버려라.




나타샤 모건 (건축가 및 도시 디자이너)

NATASHA MORGAN, LANDSCAPE ARCHITECT AND URBAN DESIGNER


"공원이 많고 별도 많이 볼 수 있다."

"제 딸은 의사나 과학자는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진짜 어린이로 자랄 수 있다"

...

이보다 더 멋진 말로 호주의, 멜버른의 우수함을 표현할 수 있을까?



다니 초이 (카페 "안티 페그스" 매니져)

DANNI CHOY, MANAGER OF AUNTY PEG'S

멜버른은 커피가 유명한 도시다. 스타벅스를 찾기 힘들다.

그 이유는 좋은 로스터리가 많기 때문이다.

당신의 기분과 스타일에 따라 마음에 드는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을 것.

여기서는 당신을 입은 옷이나, 그런것들로 판단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설명하고 김혜원 에디터님은 추천장소를 몇군데 집어주셨다.


Heide MoMA

한달에 한번 maker's market이 열린다.


Ian Potter Centre - NGV"Aus"

I와 A가 있는데 I보다는 A를 추천하신다고. . .

검색해보니 이렇게 두곳이었다.



대부분의 전시가 무료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검색후에 찾아가보시는 것도 좋을듯.


Bar Idda (restaurant)

- 천장에 식재료가?

- 테이블의 꽃무늬

- 노을과 좋았던 하늘


Cafe Long street coffee

- 여유롭고, 골목문화를 즐기기에 좋은 카페. 지금.. 멜버른은 겨울.


Meat Smith (shop)

- 정육점이나 드라이플라워나 새하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던 곳.

와인이나 식재료, 칼 등등 많은 것들을 파는 곳


Happy Valley (Bookstore)

- Smith st.에 위치해있고, 가로수길 처럼 가봐야할 곳이 많은 곳에 위치한다.


Slow food Melbourne (market)

Farmers Market (market)

- Organic 음식들을 판매하는 곳.


Collingwood Farm

- 어린이 농장


이렇게 많은 곳들을 추천해주셨다. 진짜 열심히 필기했다. 여기를 체크해서 다 가봤어야 했는데, 가보지를 않았다.


여기에서 이런 강연을 들으면서도

내가 정말 호주에 가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직면해있는 회사의 문제와 언제 잡힐지 모르는 나의 출장계획이 마음을 어지렵혔다.

하지만 옆에 있는 유나와 함께 강연을 들으면서

가능하리라는 작은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이번 기획은 잡지에 대한 홍보같은 느낌도 지울수는 없었는데,

그래도 그 덕분에 유익한 시간을 보냈으니, 

의도에 맞춰 DOR에 대해 들은 내용에 대해 한마디 적자면,

DOR magazine은 사람들이 아무도 안가는 도시를 전달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잘 알고 있는 도시인데 색다른 면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철학이라고 한다.

 

뭐 좋다. . . 다양한 여행잡지가 생겨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는 것은 여행을 소비하는 소비자로써,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으로써 마땅히 환영할 일이기 때문이다.




광고같은 광고아닌 광고같은 하루

매일 같은 일상에 특별한 활력을 선사해준

현대카드 & TRAVEL LIBRARY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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