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리뷰.


진지한 연기를 하는 짐캐리를 보는 것이 어색했던 시절,

감동적인 트루먼 쇼(1998)를 통해 선입견을 깼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 짐캐리라는 배우의 연기가 머리속에서 희미해질 때 쯤,

추천을 받아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느꼈던 몇가지 생각들을 적는다. 



영화의 첫 부분은 처음이 시간 구성상 처음이 아니었다. 

영화는 2-1-2-3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기 전까지와, 영화에서 특정 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시점이 맞닿아 있어서 처음 영화를 볼 때 혼란을 주었다. 내 집중력이 부족해서였던 탓으로, 영화를 두번째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는 교차편집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주인공 조엘(짐캐리 扮) 의 기억속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 扮)의 머리색과, 현실의 어린 남친과 있는 클레멘타인의 머리색 그리고 영화 초반부와 종반부의 그녀의 머리색이 다르다. 이것이 힌트가 될 수 있겠다. 의미가 될 수도 있고.


기억을 지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통해, 헤어진 여친이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것을 알고, 자신또한 기억을 지우러 간 조엘.

그런 조엘의 기억 속에서 영화를 보는 나는, 한 커플의 연애를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기억은 역순으로 지워져나간다. 헤어지는 커플들이 늘 그렇듯, 처음엔 달달하게 사랑하고 아껴주다가,

이윽고 자주 다투고 싸우면서 끝을 향해가는데, 영화는 반대로 헤어짐부터 시작한다. 


안좋았던 연애를 또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지나간 연애가 행복한 기억만으로 가득하다면? 


이 점을 노린것인지, 둘간의 안좋았던 기억속에 던져진 우리 관객들은 싸우는 조엘&클레멘타인 커플의 모습을 묵묵히 보면서

헤어짐에 공감하다가도, 아이러니하게도 연애 초반으로 가는 기억에, 그 점점 좋아지는 모습에 안타까워하게 된다. 


조엘의 기억속의 클레멘타인은 사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자아가 아니다. 

그야말로 조엘의 기억속에 복제된 자아인 셈인 클레멘타인은, 의식 속의 조엘과 소통한다. 

"나는 지워지고 있어"

"같이 도망가자. 피하는 방법이 있을꺼야"

그렇게, 기억속에서의 그들은 점차 서로의 존재와 현재 처한 상황들을 인지하고 ㅡ적어도 내가 보기엔ㅡ 그 상황에서의 연애를 한다. 


하지만, 라쿠나社의 직원들의 열일(?)로 그러한 노력이 헛되이, 그들의 지우고 싶던 혹은 행복했던 기억은 모두 삭제되고, 

마지막 하나의 scene을 남겨놓고 있었다. 


바로 그들이 처음 만났던 바닷가. 처음 만나 공유된 기억을 쌓아나갔던 공간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들은 이별을 고하게 된다. 

이 장면이 참 슬펐다. 


그렇게 그들의 기억은 남자친구였던 조엘의 기억속에서도 깨끗히 삭제되고 아침이 된다. 

그리고 영화의 처음과 연결된다. 

조엘은 아무렇지 않게 출근길에 나선다. 

그리고 여러 해프닝을 겪는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우연이었을까?


그랬다.

영화 초반부에, 옆차덕분에 심하게 긁힌 줄 알았던, 조엘의 차는 사실 옆차가 아닌, 연애시절 클레멘타인이 긁었던 것이었고,

조엘이 출근도중 충동적으로 방향을 돌려 향했던 몬탁은 사실 클레멘타인과의 추억이 서려있던 곳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매력적인 (전에 뜨겁게 사랑했던) 여성인 클레멘타인을 만나게 된다.  


조엘의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은 모조리 삭제되었다. 

클레멘타인의 조엘에 대한 기억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둘은 기억이 아닌 그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결국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된다. 

둘을 이어주고 있는 강한 끈. 그것은 바로 사랑이 아니었을까?


서로의 연애의 결말이 어떤지를 저 두사람은 (메리가 보낸 파일들을 통해) 안다.

그것을 알면서도 다시한번 시작하려는 두사람의 사랑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Trivia) 


1.

출연진이 호화로웠다. 당시에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이후 유명세를 탄 배우들도 있고, 

이렇게 영화속에서 내가 알고 있는 배우가 나오면 참 재밌다.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을 차치하고서도,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로 유명한 커스틴 던스트, 

헐크의 마크 러팔로, 

반지의 제왕 프로도로 유명한 일라이저 우드 등등... 

당시엔 아니었으나 이후에 알고보면 호화스러운 캐스팅이었다는 점 때문에만이라도 지나간 영화를 한번씩 들춰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2.

극중 매우 짧게 나왔던 하워드 미에즈윅 박사의 와이프, 제인 아담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남편의 외도의 현장을 목격하고 돌아서면서, 외도의 상대인 메리(커스틴 던스트 扮)에게 "Poor Kid"라고 말하는 

그 연륜있는, 슬픈 연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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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

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드디어 우리곁으로 돌아온 제이슨 본!
완벽하게 완성된 본 시리즈 트릴로지 이후,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 스핀오프작인 본 레거시의 실패에 이어 시리즈의 명예회복을 내걸고 나온 작품이다.

본 시리즈, 그린존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의 재결합으로 관심이 뜨거웠던 작품이다. 폴이 감독이 아니면 출연하지 않겠다는 맷 데이먼의 요청이 있었고 드디어 성사되게 된 것.



#스토리

시리즈 마지막에 비밀작전 블랙 브라이어의 비밀을 모두 폭로하는 큰 성과를 이루고 도박이 걸린 격투판에서 하루하루 삶의 의미를 잊고 근근이 살아가는 제이슨 본과 국제 해커 크리스챤 다쏘와 함게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 니키 파슨스.
니키는 CIA의 파기된 노트북을 통해 CIA정보망에 접근, 비밀 프로젝트들을 빼내오는데 성공한다. 이 파일들을 열람하던 중, 제이슨 본의 아버지가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본을 찾아 이 사실을 전하고, 둘은 또다시 새로운 갈등 속으로 빠져든다. 



#개인적인 감상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본 시리즈. 현대 첩보물의 신세계를 열어준 이 작품의 신작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2007년 군 휴가를 나온 영감과 함께 부천 CGV에서 관람한 본 얼티메이텀을 봤을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충격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여러번 일정이 안맞아 번번이 취소도 했었지만, 나날이 줄어드는 상영관 속에서도 CGV동백까지 가서 드디어 보는데 성공!

2007년이서 2016년으로. 햇수로 10년만에 돌아온 첩보액션 큰 주제별로 어떤 점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첩보

본 시리즈는 매번 CIA적장들이 지휘통제실을 잘 활용해서 적시에 적합한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정보와 관련된 부분인만큼 최신의 테크놀러지를 사용하면서도 억지스럽지 않게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제이슨본에서는 투입부대에게 단망경(?)을 제공한다. 아 단어가 생각 안나서 한참 찾아봄.

전투원 개개인이 가진 단망경이 무선네트워크가 연동되어서 위 화면처럼 정보를 지휘통제실에 전송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저런게 정말 가능할까? 배터리잔량까지 표시됨 가능할까 싶을정도로 정확하고 효율적이긴 했다. 

※ 본이 쓰는 장비는 이것. 매우 저렴. 고효율!

장면을 구하진 못했는데, 본의 이동경로를 예측해서 저격수에게 저격포지션을 알려준건 참 대단하긴 했다."15초 후에 그 앞으로 지나가요!" 정말로 가능할지 흥미로웠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 과장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후반부 베가스의 IT박람회(?)에서 본은 전시중인 첨단 전자기기들을 슬쩍해서 실제로 이용하는데 본이 CIA처럼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보기기들을 다루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장면들이 나왔다. 천하무적


#생필품액션

본 시리즈만의 상징과도 같은 생필품 액션이 이번에도 계속됐다. 다만 좀 약했다. 마지막 지하 터널에서 대결한 저격수와 본. 저격수역의 뱅상 카셀 형은 무려 1966년생. 나랑 18살 차이니까 우리나이로 51세. 맷 데이먼은 47세. 가만 둘이 4살 차이밖에 안난다고?? 


처음엔 이렇게 어렸었는데


이 둘이 최후의 결투에서 육탄으로 맞붙었다. 주변에 못 쓰는 물건들을 활용해서 둘은 싸웠다. 그런데 화면도 어둡고 화면도 당겨잡지않아서 좀 실망했다. 유쾌했던 깡통만이 기억에 남는다. 액션은 최소화 되었다는 평가다.
나이를 먹은다는 건 슬픈거구나.
목 졸라서 죽이는 것도 전통일까?


#제이슨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토미 리 존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 No Country For Old Men 에서 연륜있는 보안관 연기를 펼친 토미 리 존스 형아! 이번엔 드웨이 국장 역을 맡아 본을 추격하는 작전을 지휘한다.

매번 선한 역만 맡다가 보게된 악역의 토미 형님. 하지만 조금 겉도는 느낌. 갑툭튀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CIA 국장으로써 본을 추격하는 것이 아니라 저격수인 뱅상카셀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 본을 미워하는 느낌? 영화는 여기에 대한 설명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깊이있는 악역이 탄생하지 못한 느낌이다.
워낙 연기 베테랑이시니 연기력 부족에 의한게 아닌 각본상의 문제이리라.
그리고 사족이지만 토미 리 존스와 반지의 제왕 간달프역의 이안 맥켈런과 왜케 헷갈리는지 모르겠다 나는.


#늙은 저격수 뱅상 카셀

설정상 본 때문에 2년간 고문을 당하고, 본의 아버지도 살해한 본의 원수로 나오는 뱅상 카셀.
내가 생각하는 본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훼손한게 바로 이번 저격수의 롤이라고 생각한다.
본 시리즈의 킬러들은 원래 말이 없다. 일상 생활을 하다가 본부에서 살해대상에 대한 정보를 MMS로 받게되면 그저 갈뿐이다. 그리고 말없이 과업을 수행한다.


본 얼티메이텀에서의 씬 스틸러 저격수

그러나 이번 저격수 뱅상 카셀은 등장부터 말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CIA국장과 직접 전화통화하는 저격수라니 ㄷㄷ 그만큼 강하고 근본적인 적이라는 느낌을 주려는 시도였는지는 몰라도 어색함마저 지울수는 없었다.


스포인듯 스포아닌 스포같은 장면


강하고 젊은 궁극의 적이 아니라 더 늙고 자주 백치미를 보여주는 저격수라니... 할말을 잃게 만드는 뱅상 횽아. 이번 작의 악역 설정은 정말 BAD!



#로케

매번 그랬듯, 본은 전 세계를 종횡무진 횡단한다. 그 여러개의 여권으로 CIA는 본에게 발급해준 가짜 여권들 안막고 뭐하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원하는 바를 이룬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리스 아테네, 아이슬란드, 독일 베를린,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를 쉴새없이 다닌다.
영화를 통해 마치 여행을 하듯 관객으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가능케 하는 것은 시리즈의 자랑. 최신작에서는 그리스에서 펼쳐지는 반정부 시위가 나왔다. 한밤중의 아테네에서 펼쳐지는 초반부의 군중씬이 멋지다. 어두운 한밤에 시위대가 사용하는 붉은 색의 화염이 더해져 결연한 분위기를 형성해낸다.


#인도?스웨덴!

여주인공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국적을 모르고 처음 등장한 씬에서 이쁘장한 인도계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상에서 성공한 젊은 CEO역의 리즈 아메드가 스탠포드 동문이라고 했을때, 투샷으로 잡힌 화면에서 나는 더욱 확실히 둘다 인도인이라고 생각했다!


참 예뻤던 알리시아 비칸데르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스웨덴 사람인 그녀는 헐리웃에서도 주목받는 배우라고 한다. 

마블유니버스의 영화들이나 요즘 헐리웃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중국자본의 대규모 투자를 받아서 영화에서 중국인이나 중국어를 찾아보는것이 더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본시리즈에서는 4편인 현재까지도 여전히 중국자본의 개입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바이크 체이징 / 카 체이싱 

제이슨 본은 정말 바이크를 잘탄다! 전작에서는 스쿠터로 탕헤르 골목길을 제집처럼 활보하더니, 이번엔 무려 경찰 오토바이 업그레이드 오오오오를 슈킹해서  뒷자리에 니키를 앉히고 저격수와 그리스 경찰들과 추격신을 벌인다. 저격수 뱅상 카셀은 골프 6세대를 타고 추격한다. 폭스바겐의 협찬은 없었군 6세대라니.. 

저격수는 위성과 지휘통제실의 지원까지 받는데, 본은 그 모든걸 다 이겨내는 간지폭발의 모습을 보여준다. 

카체이싱신은 평단에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 모든 것을 파괴한다. 베가스 로케에서 007시리즈도 아닌데, 지나치게 스케일이 큰 씬이었다는 것. 나는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 듣고보니 본 시리즈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저격수가 타고 도망치는 차량은 SWAT차량이다. 이 차량이 나중엔 카지노의 내부까지 뚫고 들어온다!!!! 우리가 언제 베가스의 카지노가 박살나는 장면을 보겠는가!

직접 보고오자.

본이 타고 있는 차는 맷데이먼의 2015 닷지 차저 SRT 헬캣으로 추정된다. 이 차도 이렇게 잘 달리는지 몰랐다. 후진넣고 달리는 액션에선 하.. 



#마치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영화는 Moby의 Exteme ways가 흘러나왔다. 나는 노래가 끝날때까지 일어날 수 없었다. 노래가 너무 좋았다거나, 이번 영화가 너무 좋아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좋은 시리즈를 앞으로도 또 즐기고 싶은 마음과, 시리즈의 광팬으로써 추가 작들 없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중적인 생각에서였다. 

정상의 자리에서 이제 시리즈를 보내주고, 어쩌면 완전히 새로운 다른 영화에서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이건 나의 과한 기대일까




#trivia

* 맷데이먼은 내한하여 JTBC에서 손석희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애런크로스 주연의 스핀오프였던 본 레거시의 후속작이 나올 예정이다.
* 원작 소설은 현재 13탄까지 나와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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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

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아 오해를 풀자면, 제목 잡동사니 늘어놓기라는 표현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 대한 내 평가가 아니다. 나의 '나의 글'에 대한 자평이라고나 할까.


원제는 HENKYO, KINKYO. 즉 변경(辺境), 근경(近境).

아주 멀고 낯선 곳과 가까운 부근의 일대를 말한다.

검색해서 알게 되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스로 에세이의 제목을 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위의 멋진 제목도 스스로 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좋은 제목이라는 생각이다. 


이걸 우리나라에서는 -비록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무려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 여행하면서 쓰고, 쓰면서 여행하는 벅찬 즐거움

이라고 하다니!

생각의 여지를 싹둑! 잘라버렸다.

하지만 제목이 저런 덕분에 내가 책을 사게 되었으니, 고맙다고해야하는건가. 아이러니.


미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현정이와 서점에 갔다. 마션을 사서 비행기에서 읽으면서 갈까 생각했을 때, 이 책을 발견하고 사버렸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 발견한 (하루키의) 여행책!

운명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서도 읽고 여행 중간중간에도 읽었다.

책은 

이스트햄프턴

무인도 까마귀 섬 (일본의)

멕시코 대여행

우동 맛기행

노몬한

아메리카 대륙 횡단

걸어서 고베까지

의 일곱 꼭지로 되어있었다. 이중 마지막 일곱번째 꼭지를 제외하고는 여행지에서 다 읽었다. 

적지않게 내 여행에 영향을 끼친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을 몇개 소개한다. 

2. 나 스스로 녹음기가 되고 카메라가 되는 자세로


나는 실제로 여행하는 동안에는 별로 세밀하게 글자로 기록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짤막하게 적어 놓을 뿐이다.

(중략)

어쨌든 그때그때 눈앞의 모든 풍경에 나 자신을 몰입시키려한다. 모든 것이 피부에 스며들게 한다. 나 자신이 그 자리에서 녹음기가 되고 카메라가 된다. 내 경험으로 보건대, 그렇게 하는 쪽이 나중에 글을 쓸 때도 훨씬 도움이 된다. 반대로 말한다면, 일일이 사진을 보지 않으면 모습이나 형태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에는 살아있는 글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 미국여행에선 운전을 하다 지쳐서 길가에서 잠이들고,깨서 다시 운전하고, 다시 정지해서 자고 이런 시간들이 반복됐었다. 이런 종류의 피곤함은 미국에서밖에 할 수 없겠지.라는 생각을 아래 구절을 읽고 책에 메모해두었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독일에는 독일 나름대로의 피곤이 있다. 인도에는 인도, 뉴저지에는 뉴져지 나름대로의 피곤이 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의 피곤은 멕시코에서밖에 얻을 수 없는 종류의 피곤인 것이다. 

격한 공감은 계속되었다. 


'노몬한 전투'라는 역사적 사건에 이상하게 끌렸다던 무라카미 하루키는 미국에 살면서 대학의 도서관을 목표도 없이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인간들이 때때로 '묘한 곳에서 묘한 것과 부딪치는 법이듯, 노몬한 전투에 대한 책을 찾아서 읽고 결국 노몬한의 싸움터를 찾아가보게 되기에 이른다. 


이번 내 여행도, 감명깊게 본 영화 한편에서 시작 된 것이 아니었던가?



시카고를 빠져나와 위스콘신주로 들어가면서부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종류가 완전히 달라졌다. 컨트리 음악 프로그램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재즈나 랩은 카스테레오의 서치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들을 수 없었다. 덕분에 나는 본의 아니게 컨트리 음악의 유행 상황에 꽤 정통하게 되었다. 


이 부분에서는 웃을 수 밖에 없었는데, 책을 읽을 당시 미국 횡단(?)여행중인 나의 처지와 상황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여행도중에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생각나지 않아서, 거리로 나가 눈에 띄는 적당한 영화를 보고,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자평을 하면서 나와 이번엔 근처 작은 레스토랑까지 가서 혼자 저녁을 먹는 하루키의 모습은 이번 여행중의 나에게 묘한 안도감 비슷한 감정을 주었다. 
'대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나와 같은 여행을 했어'

'나 혼자 이런 또라이같은 여행을 하는게 아니야' 

라는 안도감이었다. 


이런 공감을 많이 얻었었다. 

책을 음미하고 나서 내 블로그의 글들을 읽어보았다. 영감도 한번 말하지 않았던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라고.


하루키가 힘들여 쓰지 않은듯 쓴 여행기를 나는 지레 겁먹고 어깨에 힘을 잔뜩 실은채로 쓰려고 하고 있었다. 


이거야말로 '잡동사니 늘어놓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나.


하루키의 표현을 몇개 빌려서 차용하는 것으로 나도 '자연스러운' 여행기를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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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

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중국 세번째 출장이다.

이슈대응이기 때문에 호텔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런 내 처지가 터미널에 갇혀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야기로 알고있는 이 영화 '터미널'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고 찾아봤다.

아아 오랜만에 보는 탐행크스형!


2004년 영화인데 11년 후에 봐서 미안해.

혼잡한 공항에서 단박에 입국거부를 당해버린다. 영어도 전혀 못 쓰는 단계의 빅터 나보스키. 출입국 관리자 대머리형(프랭크 딕슨)한테 입국도 시켜줄 수 없고, 그롷다고 돌려보낼수도 없다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 상황이 반전될 때까지 공항 터미널에서의 삶을 제안받는데..

일단 그가 쓸 수 있는 돈이 없다. 잘 수있는 곳도 없다. 그래서 나보스키는 67번 게이트를 자신의 거처로 사용하게 된다. 크래커로 버거킹의 무료 케찹과 머스터드로 연명을 하다가 그 나름의 방법으로 하나둘씩 역경을 헤쳐나간다. 돈이 궁했던 나보스키가 우연히 공항내 카트를 반납해 보증금 동전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엄청나게 카트를 수집한다. 이 장면이 가장 웃겼는데, 공항 직원들과 시큐리티들이 CCTV를 통해 팔짱끼고 그 장면을 보면서 "나보스키가 돈 버는 법을 깨우쳤어요!" 라고 말하는 장면.

ㅋㅋㅋㅋ 아 진짜 나쁜 사람들 ㅋㅋㅋㅋ
마치 어린아이처럼 나보스키는 신이나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버거킹 버거를 엄청 사먹는다.
그 와중에도 미국 출입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데, 자신의 출입국 서류를 들고 계속해서 흑인직원을 찾아가서 거절 도장을 받는다.

공항에서 계속 살다보니 필연적으로 자주보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늘의 꽃, 여승무원들이다. 정말 예쁜 사람이 나와서 넋을 빼고 봤는데, 알고보니 케서린 제타존스!


나보스키도 나처럼 그녀에게 빠져버린다. 처음엔 간단한 대화뿐이었지만 정복의 역사를 좋아하는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해 점점 친해지고 그렇게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바닥을 미끄럽게 만들어놓고 경고문을 세워놓지만 그걸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을 즐긴다는 청소부 굽타, 출입국실의 흑인누나를 좋아하는 케더링 직원 엔리케, 도박을 즐겨하는 아저씨까지.. 조연들이 각자 캐릭터를 갖고 살아 숨쉰다. 이들은 후에 나보스키와 승무원 아멜리아의 사랑을 돕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영화는 마냥 즐거운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데, 자신의 승진과 안위를 위해 골칫거리 나보스키를 내보내려는 딕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카트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나보스키의 일자리를 뺏는가하면, 독방에 격리를 시키기도 한다. 자신이 감사를 받는 날 하필이면 사고를 일으킨 유럽동부권 남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보스키를 불러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결과는 매우 안좋았는데, 나보스키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고 공항 노동자들의 친구로 발돋움하게 되고 나보스키에게 보복하는 장면을 딱 들킨 딕슨 자신은 진급이 누락되는 결과를 낳았다.

사람이 자라면서, 생각과 가치관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나는 그걸 실감했다. 내가 이 영화가 나왔던 11년 전에 봤다면 분명히 딕슨은 그저그런 악역으로만 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각으로 본 그는 그저 해야만 하는 일을 한 관리직으로 보인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나는 그렇게 행동했을까? 그건 모르는 일이다. 어찌됐던 딕슨 입장에서 보면 세상일 참 맘대로 되는 것 하나 없다.

나보스키의 사랑은 쉽지 않았다. 가정이 있는 남자와 불륜중이던 아멜리아는 나보스키와 잠깐의 외도를 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그에게 되돌아 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나보스키와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녀에게 나보스키는 어떤 남자였을까? 어쩌면 터미널 같은 남자가 아니었을까?

우리에게 터미널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봤다. 터미널은 한쪽에서 다른쪽을 연결하는 통로로써 기능한다. 우리중 누구도 터미널을 행선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목적지를 향해 갈때 거쳐가야 하는 곳. 그곳에서 시간을 소비할 수 있지만 그것을 최소화하고 싶은 것이 모두의 생각일 것이다. 거쳐가는 곳. 그것이 터미널의 본질, 속성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슬픈 존재다. 자체가 목적이 되지 못하는 존재 터미널.

그러나 그것은 나보스키에게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아버지와의 약속을 상징하는 땅콩캔을 들고 그는 뉴욕에 가기위해 노력하지만 몸은 터미널에 있어야했다. 터미널에서 줄곧 그녀를 기다렸다는 나보스키는 그가 몸담고 있는 터미널의 '일시적'이라는 속성처럼 결국은 그녀와 이뤄질 수 없었고, 일상으로 돌아간 그녀는 마지막으로 나보스키에게 남친의 힘을 빌려 하루짜리 미국입국 비자를 받아다준다.

그의 본국인 크라코지아의 내전은 끝이 났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해 결국은 9개월의 체류를 마치고 그는 뉴욕땅에 발을 내딛는다. 딕슨은 그것을 막아보려하지만, 그를 위해 여러사람이 희생하는 것을 보고 그 자신도 알수없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를 보내준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나보스키. 어디로 가냐는 택시기사의 말에 홀가분해진 그는 답한다.

"Home"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가 되어서야 알았지만 터미널이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였다니!
전통적인 악당이 없고 휴머니즘을 강조한 (요즘 기준으로는 다소 심심한) 것을 기억하고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탐 행크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올해 Bridge of Spies 란 영화로 돌아온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개봉하면 꼭 찾아봐야지.

크라코지아의 내전이 종료됐다는 반가운 뉴스에 이어서 나의 출장이 조기 복귀로 결론났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나에겐 터미널 같았던 광저우의 이 숙소를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호텔은 호텔일뿐 내 집이 아니니까. 이제는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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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인간인 주인(존스)이 농장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갔다. 동물들이 하나둘 모이며 인격체처럼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동물농장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딱 이부분까지 읽으면서 나는 이 책이 조지 오웰 작가 초기의 유쾌한 우화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철없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랬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노골적인 것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동물들이 하는 행동들은 우리네 인간들을 많이 닮아있었다.

인간에게서 독립하고자하는 동물들은 작의 초기에 손십게 그 목적을 이루고 만다. 부패한 한명의 농장주인이 철저히 계산하고 목숨을 건 동물들의 반항을 이겨내기 힘들었으리라. 이렇게 오로지 자신들만의 농장을 만들어낸 동물들은 큰 자유를 얻은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단체생활이란 그런것일까. 동물들끼리의 평등한 농장에서도 그 안에서 생활의 편의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규율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모든것들의 주체는 돼지들이다. 똑똑한 돼지들은 알파벳을 가장먼저 익히고 이를 통해 인간들의 언어와 풍습 행동들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치열한 권력공방도 사람들의 것만이아니었다. 쿠데타도 일어난다. 합리적이고 정의롭게 무리를 이끌던 돼지 스노볼이 물러나고 나폴레옹이 득세한다.

그는 모든 규율을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어나갔다. 그 과정에서 평등한 동물의 세계는 없었다. 돼지와 돼지를 받드는 개들이 한통속이 되어 상류층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공동의 목표를 설정했다. 전기를 발전시킬 풍차건립이 바로 그것이다. 풍차가 건립되면 얻을 수 있는 이점들 ~ 노동시간의 단축, 풍부한 수확 ~ 이 당근이 되어, 모진 채찍질에도 동물들은 '존스 시절보다는 나으니까..우리에겐 자유가 있으니까'를 되뇌이며 일하기에 바빴다.

사람의 아니 모든 동물들의 기억은 온전하지 않다. 모두가 알고있는 기억이라는것은 나약하기 짝이 없어서 질못된 사실에 너무나도 쉽게 밀려나고 새로 쓰여진다.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 내 머리에 기록되어 있다고해서 그게 진짜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지오웰은 차기작인 1984에서도 다시한번 이에 대해 언급하는데, 대다수가 그러하다고 믿고있는 사실은 그대로 사실이 되어버린다는 점이다. (1984에서는 역사 및 문서를 위조하는 부서가 이를 담당했다) 억울하다가도 나중에는 그 자신마저도 모두가 옳다하는 사실을 진실로 믿어버린다. 오싹한 이야기이다.

선조돼지 메이져가 정한 동물들 사이의 규율은 그렇게 예외조항들로 가득찬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동물들의 노예화는 가속화된다. 마침내 완전한 동물들의 상류층이 되어버린 돼지들이 두발로 설 수 있게되어, 인간과의 협상테이블에서 싸우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소설은 끝이난다. 작가의 시점애서 변해가는 돼지들은 더이상 돼지가 아니었다. 사람과 분간하기 힘든.. 아니 돼지와 분간할 슈 없게 된 사람이라는 것이 맞는 표현인걸까.

소설은 그렇게 막을 내린다.
이 소설이 암울함을 주는 이유는 이 소설이 단지 동물들의 이야기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약자 및 하층민으로 표현된 오리,말,당나귀가 힘을 합해서 돼지들을 물리친다고 해도 또다른 누군가가 그들의 위에 앉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아니. 그렇게 믿는 편이 더 빠르고 합리적이리라.

우리는 동물농장 속의 동물들이다.
그중에서도 지배층이 아닌 하층민의 동물들이다.
나라가 잘 살 수만 있다면, 내 자식들이 나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만 있게 된다면, 우리들은 소설속의 동물들처럼 어떠한 희생도 감내하지 않을까.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식의 선동구호로 오늘날의 아픈 현실을 담아내고 살아가지는 않을까.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일한 복서가 끝내 도살장으로 끌려가듯, 우리는 쓰고 버려지는 것을 반복하며 부품으로서 사라지겠지..

최악이 있다. 최악이 사라지면 차악이 최악이 된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렇지만 우리사회의 본질을 보여주는 소설, 동물농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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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지난번에 행복하지 못한가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그렇다면 지금의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생각해보았다.

1. 명확한 미래 계획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의 인생불만족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년 단위로 명확한 계획을 세워두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2. 액션아이템 선정
위에서 꿈과 비젼을 설정해놓았으면 거기로 가기까지 구체적인 액션아이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 3번부터는 거기에 대해 지금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적는다.

3. 글쓰기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생각을 잘 정리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영문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국문으로 꾸준히 글을 써서 글쓰기실력을 배양해놓으면 나중에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무궁무진하게 넓어질 것이다.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기본능력이라는 생각을 했다.

4. 사람 관리
더 많은 사람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리고 그동안 한명한명 번호를 모아온 것에 대해 애착이 나 스스로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죽은 리스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확실한 내 사람을 15명만 정해서 그걸 관리하자. 더 많은 사람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책망하지 말자. 만나온 모든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겠다고 공언하지 말자. 사람 관리에는 한계가 있고 그 15명만 확실히 안고 갈 수 있다면 나는 충분히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5. 끝맺기
작은 일 하나라도 일단 벌려놨으면 끝을 맺는 습관을 들이고 그런 사람이 되자.
작은 포스팅 하나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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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나는 행복한가? 


이렇게 자문해보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나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맡아서일까.. 해결해 나갈때의 쾌감은 있으나,

풀리지 않을때의 막막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이럴 떈 편한 직업을 갈망하게 된다. 

정해진 일만 하고 나면 퇴근이 보장되는 그런 일들.. 


하지만 어려운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의 사색이 이정도에 이르면 결국 결론은 원론적으로 흐른다. 


나는 왜 사는가? 

무엇이 내 삶의 목적인가? 


꼭 돈을 많이 벌고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는 삶을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길가에 핀 풀 한포기 꽃 한송이처럼 나도 그냥 하나의 생명일 뿐인데..


너무 어려운 길을 가려는 것은 아닐까.. 


답이 없는 물음은 또다시 나를 떠나 허공에 흩어진다. 



2014년 9월 14일 PM 11:58

DSR 25층 사무실에서..




2014-09-17 추가 -


나혼자산다 꼭 1년전 내용을 보고있다.

양요섭이 나오는데,

어려서일까?

제대로 캡쳐하진 않았지만,

고기를 얻었는데, 이게 소냐 돼지냐를 모르고 있었다.


나도 그럴때가 있었지.

근데 이미 나이를 많이 먹어버렸나보다.


행복에 관한 글을 쓰면서,

먹는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자유와 능력이 있다.

결코 거만하고 거창한 능력이 아니지만 누군가는 정말 갈구하는 내 자유와 능력이겠지.

이런 것에도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데,


너무 그런것들을 간과하고 살아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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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
얼굴을 가린 걸로 보아 뭔가 사연이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하는 남자.

그가 캡틴아메리카, 로저스의 새로운 적이다.

캡틴아메리카 두번째작. 윈터솔져.
영감의 추천으로 혼자가서 본 영화.
20140409

전작에서의 다소 심심했던, 그러나
캡틴아메리카의 탄생배경을 알렸던 영상에서 나아가
아이언맨 시리즈 못지않은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준 영화는 2시간여의 런닝타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내달렸다.

내용은 다소 뻔하게 흘러갔지만,
윈터솔져와 로져스의 격투신이 특히 볼만했다.
캐릭터의 특성상 사용할 무기라고는
주워다 쓰는 총 및 맨주먹 뿐.
그래서인지 테이큰 시리즈나 본 얼티메이텀 버금가는 액션신이 도처에서 펼쳐졌다.
도저히 말도 안되지만 신세계(2013)에서도 나온 적 있는 엘리베이터 신도 그 하나.
이 부분이 맘에 들었다.

또한 아이언맨보다 더한 공중곡예를 보여주는 팔콘유져 안소니 마키와 엄청난 전투력을 보여주는 블랙위도우 또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하이테크 무기와 화려한 기술들이 난무하는 마블 & DC군단에서
사람냄새나게 싸우는 몇 안되는 캐릭터 중 하나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정리하자면
팍스 아메리카나 그 자체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거부감 없은 새로운 코스츔으로, (근데 다시 꺼내입었지)
화끈한 액션과 지루하지않은 정치게임을 보여주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였다.

※ Trivia
- 미드 How I Met Your Mother 시리즈에서 Robin으로 분했던 멀더스가 나온다.
-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Chevy의 RV. 영화들로만 보면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차!
- 엔딩 크래딧의 일러스트가 정말 멋있다. 꼭 감상하시길. 어차피 뒤에 어벤져스2 트레일러가 이어지니까 다들 보시겠지만.
- 적들은 애써 확보한 캡틴의 방패는 왜 자꾸 돌려주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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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이런 말하면 망상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요즘 나를 둘러싼 모든게 나를 위해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구공방 
317에 합류한 치과의사 SW
골프 7세대를 리뷰한 가구를 전공한 가구사업가 오준님

말이 필요 없는 식간소
대기업은 맛만 보는거라고 사업을 하라고 말하던 의관이 삼촌
내가 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믿어주는 부모님
영주삼촌

이 모두를 자~알 엮으면 그림이 나올 것 같다.
아까 샤워할때 머리속으로 얼핏 얼핏 이미지가 스쳐 지나갔다.

성공한ㅡ그리고 무엇보다도 즐겁고 흥분한, 행복해 보이는ㅡ 내 모습이 
잠깐이지만 작은 불꽃이 점화가 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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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

사색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나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그 원인은 늘어난 나의 취미생활 종류와 24시간 인터넷의 사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때문에 2~3일에 한번 뿐이라도 이 끝없이 하얀 공간에 자유롭게 뭔가를 풀어놓는 것으로 생각의 부족을
채우려 한다.

돈이 안 모인다.
간식소가 이런 이야기를 햇다. 우리가 버는 돈에서 한달에 200만원을 저축한다고 해도 1년에
2400만원밖에 모으지 못한다고. 한달에 버는 돈에서 200만원은 대단히 많은 부분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2400만원밖에 못 모은다는 사실은 나에게 적잖이 허탈함을 안겨주었다.
내 한달월급에서 -전세대출 -생활비 -카드값 -자잘한펀드를 빼면 남는 돈은 한 10만원정도 될까?
그것도 몇달안에 다 써버리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매년 직장생활을 거듭한다고 해도 남는게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집을 사고 차를 산다?

이런 일반적인 사회 초년생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통념에 비추어볼때 나는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바람직한 목표란 무엇일까?

내가 봤을때 사람들은 '안정적으로 행복한 중년, 노후를 사는것'으로 목표를 설정해 놓은 듯 하다.
그러나 요즘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결혼 이후에 오는 행복과
그 전의 행복은 종류가 다르다.

나라는 한 사람의 전체적인 인생의 관점에서 봤을때 지금이, 오늘이 나의 절정기다.
이후로도 운이 좋아서 무언가를 성취한다면 한번정도 더 기회가 있을 것 같지만,
분명한건 결혼 이전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지금이다.
결혼 이후엔 focus가 '나'가 아닌 다른 곳ㅡ배우자, 자녀, 수많은 친척들, 늘어나는 갈등ㅡ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

온전히 나를 위해서 살고있는 요즘도 계획한 것을 다 하지 못하는데..

결론은 나는 (내가 가진 목표에 부합하는 삶을) 잘 살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절약하자. 내 벌이에 카드값 120만원은 너무 심하다. 잔고가 0을 자주 왔다갔다하는
위태로운 운영을 하고 있으니까.

내 삶은 빠르게 흐르는 물과 같다.
내가 움직이고 싶은 방향으로 방향만 살짝 틀어주면 
물은 스스로 길을 내며 새로운 줄기를 낸다.
무슨 일을 계획할 때 엄두도 안나고 귀찮을 것 같지만
공방 가입이 내 삶을 크게 바꿨듯,
첫 걸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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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