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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한 계기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여의도 IFC에 주차를 하고 시간을 보내고, 그 고약한 주차요금을 퉁치기 위해 영풍문고에서 구입했다. 


나는 세계문학전집을 좋아한다. 

어떤 책을 골라도 실패하지 않으며, 굉장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북호텔? 책을 꼽아놓은 책선반을 호텔이라고 묘사하는 책인가? 흥미롭다.
라고 생각하고 집어들었다. 

하지만

Book호텔이 아니라 北호텔이었던것을 책을 조금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무식함에 헛웃음이 나왔다. 

상당히 얇은 책인데 3주 넘는 시간에 걸쳐서 다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빠르고 간결하게 그리고 조금은 집중해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 것 같아서 좋다. 

북호텔은 호텔에서 숙박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중년이 지나서 매입한 작은 호텔을 경영하는 한 부부를 통해
1920-30년대 프랑스 파리의 생활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 르쿠브뢰르 부부는 35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화자가 되어, 묵묵히 이야기를 전한다. 


"원기를 내게 할 점심을 해드리죠"

"기다리세요, 곧 아페테리프를 내어드리죠"


이런 매력터지는 대사를 하면서 말이다. 그들의 대사를 들을때면 내가 마치 호텔 바에 앉아있는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과거의 추억들이 독서를 통해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작중엔 정말 수도 없이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나중에 그들을 각각 기억하는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마치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각각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하며 

선명한 캐릭터를 보여줌으로서 

집중력 꽝인 나를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미국식으로 수염을 길렀으며 눈매는 대담했다."

"주인아저씨, 목을 축이려면 무엇을 마시면 좋겠어요?"

와 같이 고전적인 말들이 나는 너무 좋다.


다 읽고 나면 아페테리프라는 술에 대한 궁금증

싸구려 호텔에 묵어보고 싶다는 욕망

1920년대 유럽에 대한 어렴풋한 갈망


이런 것들을 느낄 수가 있다. 


이상 옛날 냄새 풀풀나는 잘 쓰여진 프랑스 소설, 북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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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이룬, 이제는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나 그리고 나의 공간.